챕터 276

침묵.

폭발 후 내가 처음으로 알아챈 것은 연기도, 잔해도, 심지어 피도 아니었다. 단지 침묵. 귀를 찢을 듯한, 끊임없는 침묵.

그 침묵은 내 두개골을 바이스처럼 눌렀다. 눈을 뜨자마자, 폐에 달라붙은 그을음을 기침으로 내뱉으며 주위를 살폈다. 방은 더 이상 밝지 않았다. 핵의 맥박이 희미해졌다. 용불의 황금빛은 사라졌고, 남은 것은 희미하고 죽어가는 빛뿐이었다.

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키며, 흐릿한 시야를 깜빡였다.

해골 왕은 사라졌다.

비틀린 형체도 없고, 불꽃이 수놓인 로브도 없고, 그의 몸이나 그가 되었던 그림자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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